동아시아의 대표적 Y-DNA 하플로는 O다. 하플로그룹 O는 세계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Y-DNA 하플로이다. 그런데 동아시아의 Y-DNA를 보면 북위 40도를 기준으로 그 남쪽은 온통 O의 세상인 반면, 그 북쪽은 다양한 하플로그룹이 공존하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40도 북쪽에는 C, N, R, Q, P 등 다양한 하플로그룹이 공존하며 그중 1위는 C가 차지하고 있다.
40도 남쪽의 하플로그룹 O는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전체에 퍼져있는 O3가 가장 많고 그 다음에는 O2이다. (그래서 O3는 2차 하플로그룹 중에 세계최대규모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넓은 영역에 걸쳐 이어져있는 O3와 달리 O2는 두 지역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O2a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집중되어 있고 O2b는 한국과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 O2a와 O2b는 지역 내에서 모두 O3과 공존하는 모습을 갖고 있다.
우리가 아는 북방민족들은 대개 O3의 비율이 30% 미만이며 대부분 큰 포션의 C와 N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아메리카인디언의 하플로인 Q나 서양백인의 하플로인 R도 제법 나타난다. 이는 오랜 선사 및 역사기간에 걸쳐 북방초원 지역에 많은 인적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동시에 유목민족에게 중요한 요소는 혈통 보다는 안보/군사적인 것임을 입증해준다고도 하겠다.
하플로그룹 N은 시베리아와 북극해 주변의 지배적 하플로그룹인데 초원지역 북방민족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나타난다.
북방민족의 이러한 하플로그룹 구성은 O가 80%를 차지하는 한국인과는 확연히 다른 구성을 나타낸다. 북방민족 중에 유일하게 한국인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민족은 만주족이다. 만주족에는 비록 적은 비율이지만 O2b가 존재하고 C와 N의 비중이 다른 북방민족보다 낮고 O의 비중이 높다.
Y-DNA의 대체적인 분포로 볼 때 우리민족은 만주족을 제외한 어떤 북방민족과 확연히 다른 혈통유전을 갖고 있다. Y-DNA로 보면 우리민족은 북방민족 보다는 중국한족에 가까운 혈통임을 알 수 있다. 모계유전자로 보면 몽골족과 중국한족은 거의 같은데 우리민족은 이보다는 좀 멀지만 상당히 근사한 구성을 갖고 있다. 결국 어떤 근거로 보아도 우리민족은 북방민족 보다는 오히려 중국한족과 좀더 가깝다. 그리고 역사란 ‘Y-DNA의 활동’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북방민족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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