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립

악소채, 주약란

태엽감는곰 2014. 1. 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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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던 시절, 설문조사에서
    무협지 여주인공 중 최고는?

    악소채와 주약란이 비슷한 수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야 이름도 못들어봤을 여자들이다. 岳小釵, 朱若蘭
    악소채는 한국에서 금검지라고 해적출판된 대만 와룡생의 작품 금검조령의 여주인공이고 주약란은 비룡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비연경룡이란 작품의 주인공이다.
    이때도 이미 김용의 작품등이 널리 알려진 시기이므로 김용, 양우생이나 국내 작가들의 모든 작품의 여주인공을 제치고 와룡생의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이 양강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나도 어렸을 때 읽은 무협지에서 그녀들의 인상이 매우 깊었다. 마음 속에 품게된 구원의 여신같은 존재들이었다. 나중에 중국/대만의 비디오에서 이들 역할을 맡은 여배우들을 보고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없애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악소채에게 끌렸었는데 이 아래 비디오재킷의 악소채를 보라. 분노를 넘어 살의를 느낀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비디오와 달리 내 머리 속에서 제멋대로 상상할 수 있어서 좋다. 악소채가 한가인보다 예쁘고 주약란이 김태희보다 예쁜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여자 (특히 마초들이 좋아하는 전근대적 여자) 캐릭터를 그리는데 와룡생은 탁월한 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에 비해 김용의 작품에는 쓸만한 여자가 없다. ( 하지만 여성의 캐릭터는 김용 쪽이 훨씬 현대적이다. 결국 와룡생 여주인공이 좋다는 것은 우리 세대가 영락없는 마초세대이기 때문인가?) 김용작품에서 제일 끌리는 여성캐릭터는 실제 여자가 아닌 동방불패다. (커밍아웃아님)

    이들 외에 무유지라고 나온 와룡생 책(강설현상)의 여주인공 매강설도 기억을 되살리게 만든다.

    왜 이런 헛소리를 늘어 놓지... 주가가 빠지니까 옛날이 그리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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